KB국민은행 ELS 특정금전신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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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의 ELS(주가연계증권) 특정금전신탁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ELS 특정금전신탁은 신탁 계약을 통해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의 가격에 연동해 수익을 결정하는 상품이다.
 금융권에서 ELS 특정금전신탁 수탁고 1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이 은행은 2004년 7월 처음 ELS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인기를 모았으며, 2011년부터는 판매액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엔 12조원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한 ELS 상품은 기본적으로 만기가 3년 구조인데, 상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전액 상환됐다. 특히 지난해 판매한 상품은 1년 이내 조기상환율이 92%에 달해 재투자 기회를 높임과 동시에 상품 안정성 측면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ELS 수탁고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뛰어난 상품 선정 능력과 직원들의 판매 역량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ELS 시장의 주류였던 KOSPI 200과 홍콩 HSCEI 중심에서 미국의 S&P500 및 유럽의 EuroStoxx50 등 주요 선진국 지수를 적극 활용해 기초자산의 쏠림 완화 및 다양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지역본부 집합연수 및 영업점 방문연수를 통해 표준판매 프로세스 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는 것도, 판매 후 모니터링 콜을 실시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있는것도 국민은행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이를 바탕으로 ELS 상품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ELS가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안정성을 보다 강화한 상품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퇴 생활자를 위한 3년 이상 장기 월이익 지급식 ELS 상품뿐 아니라 본격적인 고령화시대를 맞아 자산 상속 및 세대 간 자산 이전 수요에 대비해 유언대용신탁, 생전증여신탁같은 자산관리형 신탁 상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희진 기자 yoo.he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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