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올해는 프로야구 놓고도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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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해 이전투구를 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의 경쟁꺼리가 올해는 또 하나 늘었다. KT가 올해 처음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하면서 이미 프로야구단을 그룹 계열사로 두고 있는 SK텔레콤 및 LG유플러스와 함께 야구를 놓고도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게 된 것.
이번 주말로 프로야구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벌써 각 사들은 야구 관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 KT는 14개월동안의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수원야구장을 최첨단 ICT구장으로 탈바꿈시켰다.

KT는 우선 2만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기가와이파이 존을 경기장에 구축했다. 야구장 실내외에 210여개의 스포츠 구장 전용 안테나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기존 야구장보다 최대 3배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50m이내의 근거리 통신 장치인 비콘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입장한 고객에게 구단 알림 사항, 구장소개, 본인 좌석 정보 확인, 입점 매장 할인 정보 등을 제공한다. 입장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야구장 내 상품 코너를 지나면 유니폼, 모자 등 용품 할인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kt 야구단 공식 어플리케이션인 위잽(wizzap)은 한 화면에서 경기도 보면서 스코어 및 선수 정보까지 볼 수 있는 통합 뷰를 제공한다. 타 서비스의 경우 경기 장면은 별도 화면으로 봐야 하지만 위잽은 한 화면에서 시청하면서 통합 뷰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위잽 어플로 티켓 구매는 물론 음식주문까지 할 수 있고 SNS 기능을 활용해 전광판에 응원문자도 보낼 수 있다. 아울러 최신 ICT기술을 접목한 국내 최고수준의 Full HD 고화질 전광판도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와 함께 ‘플레이 위드’(Play with)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앱을 설치한 관람객들은 티켓 예매부터 좌석찾기, 와이번스 관련 정보, 이벤트ㆍ응원 참여, 문자ㆍ동영상 중계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지정석에서 음식 주문ㆍ배달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 이 앱에는 비콘, 실내 측위기술, 3D 디지털 맵, 클라우드 플랫폼 등 다양한 ICT 기술이 적용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트윈스의 잠실야구장에 마음대로 ICT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구장 관리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LG유플러스는 경기 영상을 가장 빠른 속도로 제공하는 앱으로 경쟁사에 맞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앱을 개편했다고 23일 발표했는데 개편의 핵심은 경기영상 재생시 구동속도를 향상,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올린 것이다. 국내 야구 관련 앱들 가운데 가장 빠르고 생생하게 원하는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국내 대표 포털 등을 통해 야구 경기를 시청하려면 앱을 켠 뒤 ‘스포츠→야구 경기→경기선택’ 등을 차례로 터치해야 한다. 경기 선택 후 영상을 볼 때까지 최소 7~8초 가량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러나 U+프로야구는 앱 구동 후 버튼 한 번만 누르면 2초 이내에 영상을 볼 수 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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