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동작 1800원 용산선 5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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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관절염 증상 완화제 ‘트라스트패취’를 서울 강동구의 한 약국에선 2000원(3매 기준)에 살 수 있지만 전북 진안군의 약국으로 가면 어림도 없다. 그곳에서는 3.5배인 7000원을 내야 한다.

해열 진통제 ‘펜잘큐정’의 사정도 비슷하다.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에선 1800원(10정 기준)이지만 강 건너 용산구에는 5000원에 파는 약국도 있다.

 이처럼 소비자가 의약품을 구매할 때 지역이나 약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일반의약품 가격조사(지난해 기준)에서 전국 2500여 약국의 가격 차이가 최대 3.5배까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은 감기약과 소화제, 파스류 등 가장 자주 쓰이는 일반의약품 50종이다.

 약값 차등에는 ‘판매자 가격표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약국에서 운영비와 이윤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경북 울릉군, 강원 정선군 같은 도서·산간 지역은 약국을 찾는 소비자가 적어 가격을 높게 매기는 편이다. 반면 병·의원이 몰려있는 지역에선 약국간 경쟁이 붙어 가격이 낮은 경우가 많다. 오진희 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가격조사 결과를 공개해 국민이 약값을 비교해 싼 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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