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가속페달 누르고 자던 30대 구조

중앙일보

입력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차량에 시동을 켜두고 머리로 가속페달을 누른 채 거꾸로 잠을 자던 30대 남성이 화재 위험 속에서 경찰에 구조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5일 오전 1시50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의 한 커피숍 앞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문을 잠그고 잠을 자던 서모(38)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시동이 켜진 차량에서 머리로는 차량의 가속페달을 누르고 다리는 의자 머리받침 쪽에 둔 채 거꾸로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이로 인해 차량에서는 엑셀이 돌아가는 소리가 계속 났으며 연기가 나는 등 화재 위험이 감지됐다.

경찰은 “운전자가 머리를 거꾸로 박은 채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해당 차량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가 나고 있었다”며 “유리창 온기에 미뤄 상당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차 안에 히터가 켜져 있어 자칫 질식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19에 구조를 요청한 뒤 순찰차 트렁크에서 소화기를 꺼내 차량 뒷좌석 유리를 깨고 문을 열어 서씨를 구조했다. 서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창원=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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