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와 동거·이혼과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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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결혼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여성들은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남성들은 부인과 의견충돌이 있을때 이혼의 충동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람의 전화에서 지난6일부터 6일간 서울시내 전화인 명부에서 무작위로 1천명을 추출, 결혼한 남녀의 이혼과 재혼에 대한 의식실태조사를 한결과 여성은 70%, 남성은 60%가 이혼의 충동을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의 연령은 30대가 과반수로 학력은 고졸·대졸순. 이혼하고 싶은 이유는 남성의 경우 아내와의 의견 충돌, 아내의 사회활동과 잦은외출, 아내와 시부모와의 갈등순임에 비해 여성은 시부모와의 갈등, 남편의 외도·외박·취미나 식성등 남편의 생활습관에 대한 불만이 이혼충동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무시하거나 구속·불신할때 등을 포함한 인격 상호관계문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여성 의식향상의 실례로 분석되고있다.
한편 이혼하게 된 경우 재혼에 대한 의사표시는 조사대상자의 54.9%가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으며, 그중 남성은 65.2%, 여성은 44.8%가 재혼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없는 조사대상자들은 재혼에 대해 여성은 62.8%, 남성은 42.7%가 재혼을 하지않겠다는 의사표시를해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다.
또 시부모와의 동거가 이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열거하는 핵가족부부의 79%가 이혼의 충동을 느낀반면 동거부부의 경우 54.4%가 이혼의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하고 있어 시부모와의 동거여부와 이혼의 충동과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혼충동의 이유로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문제는 정신 건강상의 문제와 인격 상호 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 여성들이 특히 남편들의 술·흡연·도박·폭행·의처증으로 고민하고 있고, 자녀앞에서 무시당할 때와 부인을 못믿을때는 여성들의 이혼충동이 한층 예민하게 반응함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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