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당신이 둘일 수는 없다'란 인생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 무슨 일을 할지를 생각하고, 그 일이 다음날 신문 1면에 날만한 일인지 고민하라"고 했다. 결국 그의 좌우명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인 만큼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제잡지 비즈니스2.0은 버핏 등 미국의 저명인사 49명에게 삶의 좌우명(Golden Rule)을 묻고, 이를 최신호에 소개했다.
앤디 그로브(인텔 전 회장)의 좌우명은 '지나치게 의심이 많은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이다. 다소 특이해 보이지만 그의 설명을 듣고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뭔가 일이 잘못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는 오히려 편집광적으로 의심하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
특히 지금처럼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허약해 보일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기업 CEO는 최고 의심책임자(Chief Paranoid Officer)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성공의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될 때 사업을 과감하게 재정비하라'. 이는 에드 잰더(모토로라 회장)의 좌우명이다.
그는 "사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업무를 바꿔보는 것이 좋다. 사업 재정비는 CEO에겐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새로운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기업 사냥에 재능을 보여 온 칼 아이칸의 좌우명은 '사람을 판단할 때, 특히 자신을 판단할 때 행운과 진짜 실력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이다. '당신이 어떤 직위에 있느냐보다 어떤 사람인지를 기억하라'(브래드 앤더슨 베스트바이 CEO)도 비슷한 유형이다.
또 포 브론슨(작가)은 '아내와 늘 상의하라',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인재 채용에 가장 역점을 둬라', 폴 제이컵스(퀄컴 CEO)는 '관습적인 룰을 거슬러 가라'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엘리엇 스피처(뉴욕주 검찰총장)는 '직접 말할 수 있는 것을 글로 쓰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말로만 표시하지 마라. 그리고 중요한 일은 절대 e-메일로 하지 마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정하원 중앙데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