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젊은이들 이혼에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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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번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 돼야한다」 는 전통 가치관이 뿌리깊은 중공에서 최근 이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새 풍조를 보이고 있어 이색적.
지난해만해도 인구센서스에서 중공의 모든 부부들이 거의 원만하게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한여성잡지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 것. 사건의 발단은 2년간의 연애끝에 결혼한 「자오헤」 씨가 부인 「자오왕」 의 동의를 얻어 농업전문학교에 진학했으나 여기서 어린 처녀와 눈이 맞아 총각행세를 하면서 졸업후까지 교제를 계속, 부인에게 은근히 이혼해달라는 뜻을 비친것.
남편의 뒷바라지에 갖은 고생을 다했던 「자오왕」 은 화가나 남편의 직장인 전자제품공장에 공개편지를 내 『그같은 배신자에 대해 내가 할수 있는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를 놓고 최대여성지인「중공여성」이 독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오직 한사람만이 공장온「자오왕」의 잘못을 비판하고 그를 타일러 새사람으로 만들라는 의견을 재시했을뿐 대부분이 그런 남편과는 이혼하고 새로 시집가라는 견해를 표명.
또 부부중의 한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 이혼하는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많아이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중공에서의 이혼을 그리 탐탁지 않은 일로 치부되고는 있으나 80년 이혼수속을 간소화하는 법이 재정되고 나서부터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좋은 배경을 가진 노동자·농민」 과 결합했던 사람들 사이에 이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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