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지속-대서방대화 동시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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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다음은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선출된 「체르넨코」가 13일 당 중앙위에서 행한 취임연설 요지다.
『본인은 본인에게 부여된 엄청난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본인이 해야할 일 중 중요하고 특히 어려운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본인은 「안드로포프」가 착실하고 꾸준하게 수행해온 당의 정책을 여러분과 함께 수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본인의 모든 노력과 지식을 발휘할 것임을 중앙위와 당에 다짐하는 바이다. 「안드로포프」는 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 짧은 기간, 애석하도록 너무 짧은 기간 중 일했지만 그 짧은 기간에 그는 많은 새롭고 유익한 일들을 했다.
그가 추구한 일 중의 하나는 당 위원회 국가 및 경제기관등 각 기관이 수행해야할 기능의 뚜렷한 차이점을 인식, 이들 기관의·중복되는 기능을 배재 하려한 점이다.
소련의 근로자들, 행정부, 그리고 산업체가 일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독립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왔으며 그들이 해낼 수 있는 문제들을 당 기관에 책임을 전가시키기 일쑤였다.
또 경제에 능한 관리인들을 수시로 교체하는 일은 당 관료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소련 경제 개발을 의한 지침은 당이 주도하여 만들고 있다.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 그것을 생산선에 연결시켜 대규모 총체적 계획들을 수행해 나가겠다. 우리 사회의 생산능력은 양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올라서 있다.
그러나 경제운영 체제에 있어서는 우리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데 불과하다.
경제정책 집행자들은 수동적 태도와 구태의연한 업무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경제구조의 재편은 중요한 문제다. 평화를 수호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성공하느냐의 여부는 세계 사회주의 국가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며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활기차고 조정되어 있고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분명한 사실이다.「레닌」은 사회제도가 다른 국가들과의 평화공존원칙을 우리들에게 유언했다. 우리는 변함없이 이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핵무기와 초정밀 미사일 시대인 오늘날 인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이 같은 원칙을 필요로 하고 있다. 슬픈 일이지만 자본주의 국가들의 어떤 지도자들은 이를 인식하지도 않고 인식하려 하지도 않고 있다.
우리는 군사적 우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뜻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달성된 군사적 균형이 깨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는 우리의 방위력을 증강하고 호전적 모험주의자들의 성급함을 냉각시켜줄 충분한 수단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이것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필요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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