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충북 진천군 진천읍 행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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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충북진천군 진천읍 두건리-.4백여년 양성이씨가 터밭을 지켜온 마을이다.
원래의 2백여호 양성이씨촌은 50여년전 백곡저수지를 막으면서 수몰되고 지금은 행정·건송리등에 흩어져 살고있다.
저수지밑 행정리에는 마을 전체 2백여호중 1백20가구 5백여명의 양성이씨.
양성이씨가 이 마을에 터잡은 것은 조선명종때. 시조로부터 13세 이신백이 마을을 열었다.사방10리 백곡저수지 서북쪽 산기슭에는 식파정이 서있다. 입향조의 고손이자 낙중팔현중의 한사람인 몽길의 아들 득곤이 광해군의 혼정에 수차에 걸친 부름을 받고도 불사, 대추나무 기둥의 정자를 짓고 유유자적했다는 양성이씨의 명소다. 당시 마을의 욕랑을 잠재우도록 양성해야한다는 뜻에서 식파정이라 이름 붙인 것인데 이곳에 동양 최초의 사이폰씌 저수지로 대호수가 들어선 것도 기이한 선견이라고 후손들은 말한다.
태백산맥으로부터 갈라져나온 차령산맥이 원주서부터 기다가 진천서 갑자기 뛰어 오르는데 그 사이에 펼쳐진 진천뜰을 삶터로 양성이씨들은 농사를 지으며 4백여년을 살아왔다.마을앞 우물인 「살구물」의 한자식 이름인 행정리는 쌀농사 이외에도 1년에 두번씩 누에를 쳐 연2백여만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간첩모선을 격침시킨 이규식해군대령도 이 마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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