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못내자 원서 안써줘 대일고생 대학진학꿈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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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입학력고사를치른 고교3년생이 가정환경이 어려워 1년치 수업료를 내지 못하자 학교측에서 입학원서를 써주지않아 대학진학을 못한 사실이 7일 밝혀졌다.
서울정능동산16의1 대일고교(교장 이구철·58) 3학년13반 김영석군(18)은 84학년도대입학력고사에서 2백72점(내신 6등급)을 얻어 연세대와고려대 경영학과에 원서를 내려했으나 3학년 1년동안밀린 수업료 30만3천2백80원을 내지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측에서 원서를 써주지 않아 진학의 길이 끝내 막히고 말았다.
경기도의정부시에서 방한간을 얻어 세들어 살고있는 김군은 아버지 김광권씨(55)가 경기도부천시에 있는 양말공장(경덕기계)종업원으로 30만원가량의 월급으로 어렵게 생활하고있다.
이에대해 대일고 이교장은 『오늘 김군의 이야기를 보고받았다』며 『학생의 어려운·가정환경은 동정이 가지만 학교교칙에 따라 제적을 시키지않고 미루어온 상황에서 졸업예정증명서까지 때줄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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