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도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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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들은 앞으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탄산음료를 먹기가 어려워지게 됐다.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인 버거킹이 매장의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제외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10일(현지시간)보도했다. 어린이 메뉴엔 탄산음료 대신 우유와 초콜릿 우유, 사과주스가 올라간다.

버거킹에 앞서 또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인 웬디스도 지난 1월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뺐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잇따른 탄산음료 퇴출 결정은 소비자단체들의 압력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단체들은 그동안 탄산음료를 아동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빼라고 압력을 넣어왔다. 미국내 비만 아동(6~11세) 비율은 1980년만 해도 7%였으나 2012년엔 약 18%로 급증했다. 이처럼 아동들의 탄산음료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향후 음료산업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성인들이 탄산음료를 찾는 습관은 대개 어린 시절 형성되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의 품질을 높이려는 업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이유로 패스트푸드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는 앞으로 2년에 걸쳐 미국 내 1만4000개 매장의 모든 메뉴에서 항생제가 들어간 닭고기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유명 도너츠 업체인 던킨도너츠는 도넛 위에 뿌리는 설탕에 쓰이는 표백제를 빼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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