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IS…10대 소년에게 스파이 총살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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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0대 초반의 소년이 한 남성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10일 공개했다.

총 길이 13분 길이의 이 영상에서 한 소년이 무릎을 꿇은 채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인질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인질은 살해되기 전 자신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서 파견한 스파이로 19세의 무함마드 사이드 이스마일 무살람이라고 밝혔다. 무살람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아버지와 형의 등 지인 13명의 이름을 말한다.

한 IS 대원이 옆에서 나타나 프랑스어로 ”예루살렘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하자 소년이 9mm 반자동 권총으로 남자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 총을 맞은 남성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소년은 쓰러진 남성에게 2발 이상을 더 발사했다. 소년은 인질을 죽인 뒤 한 손을 들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대변인은 ”무함마드는 지난 10월 스스로 이스라엘로 떠났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IS는 지난 1월에도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알려진 한 소년이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 둘을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IS측은 어린 소년들을 ‘칼리파의 자녀들(cubs of the caliphate’)‘이라며 이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CNN은 ”IS와 비슷한 극단적 무장 테러단체들은 공짜 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린이들을 모은 후 무기 다루는 법과 자살 폭탄 테러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

사진=뉴시스
[영상 rooz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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