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정착 여자축구 "홈 경기 많이 보러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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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구장이 생기면서 저희도 서포터즈가 생겼어요." 여자실업축구 WK리그가 올해 연고지를 정착해 새롭게 시작한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각 팀에 연고지 계약을 맺도록 도와 홈 앤드 어웨이를 도입했다. 선수들은 홈 구장에서 안정적인 훈련을 하게 됐고, 구단에서는 연고지와 연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다.

서울시청과 수원시설관리공단은 팀 이름에도 있는 서울과 수원을 각각 연고지로 삼았다. 서울시청은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수원시설관리공단은 수원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제철은 인천을 연고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대교는 경기 고양에서 이천으로 옮겨 이천 종합운동장이 홈 구장이 됐다. 스포츠토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전(대전 종합운동장)을 연고지로 쓴다. 전북체육진흥공단(KSPO)으로 활동한 KSPO는 강원 화천과 새롭게 연고지 계약을 맺었고, 홈 구장은 화천생활체육주경기장이다.

아쉽게 상무만 연고지를 가지지 못했다. 경북 문경과 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조율이 늦어져 올 시즌은 연고지 없이 뛰게 됐다. 상무의 홈 경기는 충북 보은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고지 제도에 7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10일 열린 W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대교 차연희는 "홈앤어웨이 제도는 WK리그가 꼭 이루고 싶었던 바람"이라며 우리 팀만 서포터즈가 없었는데 연고지가 정착되면서 생겼다. 우리가 홈에서 이기면 샴페인을 터뜨리고 팬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했다.

시설관리공단 김상태 감독은 "수원은 축구의 도시인데 수원을 연고지로 삼게 돼 기쁘다. 홈앤어웨이를 하게 돼 여자축구가 더 발전할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승후보 1순위는 현대제철이었다. KSPO 강재순 감독은 "매년 현대제철과 대교는 다른 팀보다 앞서있다. 올해도 변함없는 우승후보"라고 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에 밀려 준우승을 했던 대교 박남열 감독은 "현대제철을 꼭 이기고 싶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을 40%나 바꿨다. 비시즌동안 손발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차연희도 "공교롭게 시즌 첫 경기가 현대제철(23일)인데 이겨서 기선제압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겸손했다. 최 감독은 "올해는 구단마다 선수 변화 폭이 커서 우승팀 예상이 어렵다. 물론 우리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5 WK리그는 16일 개막해 8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7개 팀이 연중 풀리그인 28라운드를 치르고 경기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10월 26일,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은 각각 11월 2일과 9일에 킥오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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