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형' 1000명 돌파… 존폐 논란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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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976년 사형제 부활 이후 1000번째 사형이 30일 집행된다. 이를 계기로 사형제 존폐 논란이 뜨겁다.

미국은 인권단체의 요구로 72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그러나 옹호론자들이 반발해 법정공방 끝에 76년 대법원이 '사형제 유지는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그후 사형이 재개돼 997명이 처형됐다. 29일 2명, 30일 1명의 살인범에게 각각 사형이 집행된다. 미국에선 현재 50개 주 가운데 38개 주에 사형제도가 있다. 외국인 118명 등 3400여 명이 사형수로 갇혀 있다.

사형 반대론자들은 "처형하면 결백이 밝혀져도 회복될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73년 이후 122명의 사형수가 유전자 감식 결과 무죄로 판명돼 석방됐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99년 이후 미국에서 10만 명이 살해됐는데 그들의 한을 풀려면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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