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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들어설 80억불짜리 공장|미, 10년 내 유인우주기지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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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주공간에 공장이 들어선다. 「레이건」미 대통령은 지난25일 의회에 제출한 연두교서에서 영구적인 유인우주기지 건설을 미항공우주국(NASA)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ASA는 85년까지 세부계획을 작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 늦어도 10년 안에 유인우주기지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과감하고 공상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우주기지건설 계획은 수년 전부터 NASA에 의해 추진돼왔다.
미국은 이를 계기로 그 동안 소련에 위성발사횟수 및 우주공간에 설치된 시설물 총량에서 9분의 1정도의 열세를 만회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 고도 기술개발로 세계 무역에서의 미국산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나아가 달기지건설 및 화성탐험 등을 위한 전진기지로 이용할 계획이다.
90년대 초까지 모두 80억 달러가 투입될 우주기지건설의 효과로는 다음 4가지를 들고있다.
▲암·당뇨병·간장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의약품 원료의 우주생산▲초고속 컴퓨터와 전자기기에 쓰이는 고순도 반도체 결정체 개발▲비행기·자동차 등의 재료에 쓰이는 초경금속 생산▲통신분야에서 전자우편 및 컴퓨터 상호간의 대화를 가능케 해 기존의 통신개념을 바꾸어 놓는 한편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일종의 우주공장인 우주기지는 6∼8명의 우주인이 3∼6개월씩 머무르게 되며 발전설비· 온도조절장치·정보처리설비 등이 갖춰진 주거시설과 함께 작업실·왕복우주선이 도킹할 수 있는 시설 등이 만들어지게 된다.
NASA는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0명 이상이 머무를 수 있는 큰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NASA는 이번 계획을 군사목적이 아닌 순수한 상업베이스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존슨 앤드 존슨사가 NASA와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왕복선 제약실험에 참가했던 더글러스사는 전기영동법을 이용한 인슐린 제조에, 존슨 앤드 존슨사는 세포배양분리실험에 각각 관심을 갖고 있다.
우주합금기술도 미국의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있는 분야. 우주의 무중력과 진공을 이용해 지구상에서는 불가능한 합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의 강도를 높이는 알루미늄-아연의 합금은 지구상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알루미늄의 비중은 2.7, 아연은 7.1로 이 두 금속을 녹이면 무거운 아연이 가라앉은 채로 굳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지난해 12윌 콜럼비아호가 실시해 성공했다.
이밖에 우주공장은 진공상태로 불순물이 없어 순도 높은 합금이 가능해 순수한 반도체 결정체를 제작, 초고속 컴퓨터에 이용할 수도 있다. <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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