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사후 검열, 숙청사업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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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직전의 장성택. 북한은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2013년 12월 12일 열어 장성택을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사진제공=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관련 검열 및 숙청사업을 지난 2월 16일(김정일 생일)로 종료하고 경제재건 사업에 매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0일 "장성택 관련 검열 및 숙청 사업은 지난해 말로 거의 끝냈으며 올해부터 김정은 시대를 여는 만큼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로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직급이 낮은 하위그룹의 검열도 이달 20일 까지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특히 장성택이 총괄했던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등 투자 유치 관련 부서들의 하위 그룹들이 대외무역성으로 옮긴다. 이들은 요즘 속도를 내고 있는 대중, 대러 무역을 맡을 예정이다. 상부그룹에 해당했던 장용철(장성택 조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전용진 (장성택 매형) 쿠바 대사, 박광철 스웨덴 대사, 홍 영 유네스코 북한 대표부 부대표 등의 조사는 지난해 말로 마무리지었다. 이들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세미나에서 "장성택 숙청의 여독 청산 작업으로 지난해 9월 중앙당 간부 20명에 이어 추가로 10여명이 총살됐다"고 밝혔다.

대외 및 대남 일꾼들은 이달 하순까지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대북 소식통은 "4월 15일(김일성 생일)이 지난 후 본격적인 대남 유화공세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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