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위, "중계료 550만 달러 내라"|한국에 지나친 고액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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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이 봉인가.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조직위원회(LAOOC)는 이 대회의 한국TV방영료로 무려 5백50만 달러(약45억원)를 요구, 중계권교섭에 나서고있는 한국방송공사(KBS)가 골머리를 앓고있다.
27일 KBS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LAOOC가 제시하고있는 5백50만 달러의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중계권료는 상식을 벗어난 엄청난 거액으로 세계적으로 미국과 호주를 제외하면 가장 비싸게 책정된 액수다.
이에 대해 KBS측은 현재까지 1백50만 달러(약12억원)수준으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의 의견조정이 쉽게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올림픽대회의 TV중계권료는 각국의 TV세트보유량과 국민소득(GNP) 수준을 기준으로 하여 산정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LAOOC가 한국에 요구하는 5백50만 달러는 한국의 TV보유댓수가 6백70만대이므로 대 당 82센트 꼴로서 일본의 62센트보다 20센트나 더 비싸게 책정한 것이다.
일본(NHK)은 이미 1천8백50만 달러로 계약을 끝냈으나 일본의 TV보유댓수는 3천만대나 되며 GNP도 한국보다 훨씬 높다.
한편 뉴질랜드의 경우 보유TV 1대 당 56센트, 필리핀은 50센트, 홍콩은 28센트에 계약되었으며 중남미·동유럽 및 아프리카지역은 6센트 미만에 불과하다. 한국보다 비싼 수준으로 계약된 미국은 총 계약금이 2억2천5백만 달러로 TV1대 당 1달러7센트, 호주는 1천60만 달러로 TV l대 당 1달러91센트다.
이 양국의 경우는 각각다수의 민영방송들이 독점 중계을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이와 같이 단가(단가)가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LAOOC가 예외적으로 한국에 대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KBS측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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