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를 새 사람 만들겠어요 애인호소에 소매치기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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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소매치기가 애인의 구명운동에 힘입어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서울지검 김승규검사는 27일 절도혐의로 구속 송치된 신동철씨(28)에 대해 『신씨가 초범인데다 애인 석모양(23)의 진정으로 선도보호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기소유예 처분했다.
신씨는 지난해 12월말 소매치기단 「동길파」에 들어가 종로일대에서 약1개월 가량 바람잡이 역할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애인 우양은 처음에 신씨가 월부책장사인줄 알고 사귀어오다 신씨가 구속되자 심한 충격을 받았으나 곧 자신과 결혼하면 새로운 사람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담당경찰에 신씨의 석방을 애원하는 진정서를 냈다.
애인 석양은 진정서를 통해 『신씨가 고아로 자라 고입검정고시에 합격까지 했으며 취직공부를 하다 한순간의 잘못으로 범죄세계에 빠져들었으며 앞으로 저와 결혼, 새로운 인생을 살아나가겠다』며 신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6일 아내의 고발과 탄원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적이 있는 나모씨(29·중앙일보 83년10욀6일자 사회면보도)는 이 소식을 듣고 이들의 처지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 자신의 방2칸 짜리 전세집으로 이들을 데리고 가 숙소를 제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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