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입지전 베스트셀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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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 직장인이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엮어 펴낸 책이 출간 4개월 만에 1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삼성SDS에서 기업용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권세종(30.사진)씨가 그 주인공. 권 씨는 '봉제공장 시다에서, 삼성 입성기'란 책에서 열 네살 때 무작정 상경한 뒤 새벽엔 신문배달부로, 낮엔 봉제공장 시다로, 밤엔 학생으로 보낸 날들을 소상히 기록했다.

권씨는 "봉제공장에서 일하다 야학 선생님의 소개로 한 중소기업에 취직하면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월급이 70만원중에서 40만원을 털어 컴퓨터를 사서 밤낮없이 컴퓨터와 씨름했고 2000년에 삼성SDS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권씨는 "삼성SDS에 들어온 것은 많은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큰 시스템 관리 회사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사 후에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9개의 국제공인 자격증을 취득했고 대학에도 다니고 있다.

권씨는 "이제 나의 목표는 세계에 IT(정보기술)기술자로 이름을 날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에서 글로벌비즈니스를 하든 삼성SDS보다 큰 글로벌 회사로 옮기든 세계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것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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