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근경색은 한통속 … 종합치료하는 혈관센터 운영이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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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 뇌졸중센터는 뇌혈관뿐 아니라 심혈관까지 진료하는 혈관질환센터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승훈(사진) 뇌졸중센터장에게 센터 운영과 치료 방침에 대해 들었다. 신 센터장은 간소화된 새 뇌졸중 진단법을 개발하고, 수술과 중재술 모두 뛰어난 뇌졸중 전문가다.

-뇌졸중 환자에게 심혈관 조영검사까지 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혈관질환은 재발이 많다. 또 뇌졸중은 혈관질환이라 심장혈관과도 연관이 깊다. 많은 사람이 뇌혈관과 심장혈관이 같이 나빠진다.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쭉 한번 혈관을 훑어본다는 개념으로 시작했다. 뇌졸중은 치료가 잘됐는데 심근경색으로 다시 입원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따로 검사를 받는 것에 비해 부담이 현저히 줄어든다.”

-센터는 협진이 중요한데.

 “협진체계는 잘 갖춰져 있다. 신경외과를 비롯해 신경과·흉부외과·응급의학과·심장내과 등이 유기적으로 호흡한다. 과별로 따로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본다. 뇌졸중센터 콘퍼런스에 함께 참여해 환자 치료 방법을 논의하고 공유한다.”

-새 진단법으로 국내 최초로 신경 영상 분야 권위지에 실렸는데.

 “뇌혈관협착증 진단 시 조영제를 정맥주사해 혈관조영기로 촬영한 뇌혈관 영상이 매우 정확하다는 논문이다. 미국 신경영상의학회지(AJNR)의 ‘AJNR Digest’(중요한 논문들만을 골라 특집으로 발간하는 논문집)에 선정됐다. 원래는 뇌혈관조영기를 이용해 동맥 내에 조영제를 주사해 촬영한다. 현존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확진 시 사용한다. 근데 기존 방법은 동맥에 주사하기 때문에 지혈, 합병증 가능성 등의 이유로 입원해야 했다. 하지만 정맥주사 방법은 입원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높은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 기존 대비 민감도(질병에 걸린 사람의 진단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는 91.9%, 특이도(질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진단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확률)는 97.4%였다.”

-앞으로의 계획은.

 “뇌졸중센터에서 혈관질환센터로 확장하고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혈관질환은 한통속의 병이라는 말이 있다. 적어도 혈관질환에 대해서는 토털 케어 개념으로 가보자는 것이다. 아직 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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