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한국 3대 가전" 하이얼의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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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청도 하이얼.[자료사진=중앙포토]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하이얼이 2010년 한국 3대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도 검토중이다.

하이얼의 위즈다(喩子達) 부총재는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본거지인 한국 시장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며 "내년 말까지 600여개의 특판점과 전문점을 열어 2007년까지는 200여개의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은 이날 42인치 LCD TV, 노트북 컴퓨터, 양문형 냉장고, 스탠드형 에어컨 등 50여개 모델도 선보였다. 한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와인 냉장고를 비롯한 창문형 에어컨 등으로 틈새 시장을 노리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위즈다 부총재는 "하이얼 품질은 한국 제품과 차이가 없으나 한국 소비자의 기호에 제대로 못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일렉 인수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하면서 비공식적인 접촉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다음달까지 매각 일정을 내 놓을 예정인 대우일렉 측은 "채권단과 접촉했는지는 몰라도 (대우일렉과는) 만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당초 참석할 예정이던 하이얼의 양미엔미엔 사장이 사내 사정으로 불참해 위즈다 부총재가 대신 나왔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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