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아름다운 미술품등 한국문화에 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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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언어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혀를 많이 구사하고 성대의 울림이 크고 많은데다 콧소리 사용빈도가 많은 프랑스어에 길든 사람들에겐 입으로 연주하는 플룻연주에 잇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84년을 여는 첫 음악회로 15일 하오 4시 서울 힐튼호텔 볼룸에서 독주회를 갖는 프랑스의 플루티스트「알랭·마리옹」씨(45). 그는 세계 음악사상 최고의 플루티스트가 거의 유례없이 프랑스 출신이었던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실상 플룻이란 악기를 처음 만들었고, 뛰어난 연주자이기도 했던 16세기의「오토테·르·로맹」, 17세기의「미셀·블라베」, 18세기의「프랑스와·드비엔」등 음악사에 기록된 명 연주자가 한결같이 프랑스출신.「마리옹」자신은「조제프·랑팔」, 그 아들「장·피에르·랑팔」로 이어온 현대 프랑스 플룻계의 큰 산맥인 마르세유파의 계승자다. 섬세하고 맑은 음색, 고도의 테크닉을 갖춘, 지적이고 세련된 그의 연주는 세계의 음악팬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파리 국립 고등음악 평정교수로, 83년부터는 독일 갈츠부르크 여름음악학교 1백50년 사상 최초의 프랑스출신 교수로 초빙되어 화재가 되었다. 83년10월 서울 바로크합주단과『모자르트』를 협연한후 이번이 두번째 한국연주.
연주곡목은「도플러」의『헝가리안 환상곡』,「보르느」의『카르멘 환상곡」,「푸랑」의『플룻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등 6곡.『플룻악기 특유의 섬새하고 아름다운 음색과 테크닉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곡만을 골랐다』고 한다. 「방팔」파「즈네브」등 콩쿠르의 심사위원. 연간 80여회 국내의 연주회를 갖는다.
『불고기와 김치등 한국음식, 섬세하고 아름다운 미술품등 한국문화에 매혹되었다』는 그는 자신을「한국대사」라 부르며 프랑스 음악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고. 피아노 반주는 파리고등 사범음악학교출신인 손국임교수(숙대).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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