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의 제의 동기나 의도에 회의적|미국무성 대변인과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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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다음은 11일 미국무성의 「존·휴즈」대변인과 기자들간에 있었던 일일브리핑에서의 1문1답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 발표할 것이 있는가.
지난 밤「레이건」대통령이 제의한 4자 회담은 한반도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중공 측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제의는 북한의 3자 회담제의와 관계가 있는가.
랭군사건과 관련, 우리는 한국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번 북한의 3자 회담제의의 동기나 의도에 대해 회의적이다.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왜 중공이 이 회담에 포함돼야 하는가. 그냥 북한만 끌어들이면 안 되는가.
한국 문제에 관한 협상의 형식이나 형태·참가자 등에 대한 구체적 토론에 들어간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레이건」대통령은 어젯밤 4자 회담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의의 골자는 당연히 한국이 현장에 참가, 자신 스스로를 위해 발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공도 이 같은 진전에 한몫을 해오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평양과 어떤 연락이 있었는가.
그것은 외교적인 것이다. 언제, 어떻게, 어디서, 누구와 있었는지 등은 얘기 할 수 없다.
-「카터」행정부 시절 북한은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대화를 갖기를 원했었다. 그렇다면 이번의 3자 회담제의는 북한의 새로운 정책으로 생각하는가.
만약 그들이「진실로」 한국 측과 마주앉아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한국과 자리를 함께 하겠다는 데에 대해서 미국정부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미국정부는 그 제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랭군 폭발사건과 관련해서 볼 때 사태추이를 가늠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국정부는 북한측이 랭군폭발사건의 책임을 시인하지 않으면 그런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금 전에 당신은 북한측의 동기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 측이 그런 회담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만큼 회의적인가.
내가 이미 말한 것에 대해서만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북한측은 이번 제의를 중공사람의 손을 거쳐 미국정부에 편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정부가 접수한 날짜는 언제인가. 그리고 편지에 적혀있는 날짜는 언제인가.
미국정부의 외교협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미국정부가 그 편지를 접수했다고 확인해 줄 수 있는가.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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