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국가에 봉사하도록 길 터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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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체세포를 주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황우석 교수.[자료사진=중앙포토]

황우석 교수팀이 난자 기증자 중 일부에게 보상금을 줬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 황교수 연구를 둘러싼 윤리 논쟁이 온라인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찬반양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시판에 올라온 상당수의 글들은 황교수를 옹호하고 있다.

kskim0125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난치병을 위한 연구에 이만한 희생없이 무엇을 이룰 수 있겠냐"면서 "황교수의 연구를 조용히 지켜보자"고 했다.

아이디가 rkddlsgks1인 네티즌은 "각국의 윤리 기준이 틀린 상황에서 미국의 규정에만 얽매여 황교수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국내 생명윤리법도 발효되기 전에 일어난 일인만큼 정상 참작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ID: herc3rd)은 "과학자들이 작은 윤리 논란 때문에 좋은 대의로 시작한 연구를 망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황교수가 이런 문제로 피해를 받지않도록 배려해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난자 매매를 둘러싼 논란과 문제제기가 미국이나 서구의 한국 견제용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의견도 있었다.

twija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사이언스나 네이처지들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데 도덕군자일까"라면서 "서구 언론들은 황교수팀이 결과물을 내놓을 때마다 못믿겠다는 들이 질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이번 사건을 보도한) PD수첩의 취재행위는 얄팍한 인기영합주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PD수첩 게시판에 가서 항의합시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옹호론에 맞서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었다.

tainm7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바이오 시대인 미래 사회에서 생명공학의 선두에 서는 것은 세계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그러나 생명윤리에 대한 신중한 고찰 없이는 결코 생명 공학 강국이 될 수 없으며 세계는 윤리적 문제가 있는 연구성과를 결코 인정해주지 않는다"면서 "지금처럼 '국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옳다'는 식의 여론을 형성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가 akfehlrns인 한 네티즌은 "불임부부를 위한 난자매매도 구속되는 상황"이라면서 "황 교수가 법과 윤리의 구속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응당 받을 비난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난자 채취가 여성에게 주는 부작용을 생각해 볼 때 이번 사실은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네티즌(ID: spxman)도 있었다.

연합뉴스,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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