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의 '파격'] 서울大 총장, 연세대 특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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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운찬(鄭雲燦.56.사진)총장이 연세대 교단에 선다. 연세대는 22일 경제학자인 鄭총장이 이 학교 경제학과의 '화폐금융론' 강좌에서 '나의 화폐금융론 공부'라는 제목으로 90분간 특강한다고 20일 밝혔다.

학술교류협정을 한 대학의 교수들이 서로 상대방 대학에 출강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총장이 직접 다른 학교에 가 강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화폐금융론 강의를 맡고 있는 하성근(河成根.56)교수는 "鄭총장은 대학총장이기에 앞서 화폐.금융 분야의 권위있는 학자"라며 "鄭총장의 저서 '화폐와 금융시장'을 강의 교재로 사용하다 학생들에게 저자를 직접 만나게 해주려고 鄭총장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河교수에게서 지난 3월부터 특강 요청을 받은 鄭총장은 고민 끝에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대학원생 1백50여명이 참석하는 특강에서 鄭총장은 화폐.금융분야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소개하고 학생들과 질의 응답도 할 예정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조교수를 거쳐 1978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鄭총장은 '거시경제학' '중앙은행론' 등 다양한 경제학 저서를 발표했다.

鄭총장은 "이화여대와 서강대에 출강한 1980년대 초 이후 20여년 만에 다른 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얻었다"며 "평소 강의 시간에 들을 수 있는 얘기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고 미래의 경제학자인 학생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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