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부수고 당기고 10대 스마트폰 절도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을 훔쳐온 10대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4일 절도 등 혐의로 유모(16)군과 서모(15)군 등 10대 4명을 검거해 유군을 구속하고 서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대구시 북구 지역 스마트폰 매장 3곳에서 아이폰 등 스마트폰 66대(시가 66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이들은 스마트폰 매장 인근에 숨어 있다가 주인이 퇴근하면 벽돌로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1분30초 정도면 범행이 끝나기 때문에 사설 경비업체가 경보를 듣고 달려오면 이미 달아나고 없었다"고 말했다. 유군 등은 신분증을 위조해 렌트카를 몰고 다니며 범행 장소를 고르기도 했다. 훔친 스마트폰은 인터넷을 이용해 개인에게 판매해 현금화했고, 이들은 이 돈을 대부분 술값이나 옷 구입비로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3일에도 대구 달서구 스마트폰 매장에 들어가 스마트폰 17대(시가 1700만원 상당)를 훔친 손모(17)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출입문을 여러 차례 밀고 당기는 수법인 이른바 '밀당'으로 매장에 침입했다. 이날 경찰은 손군에게 갤럭시S5 등 훔친 스마트폰을 산 임모(18)군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스마트폰 장물 거래 윗선을 파악하는 한편 손군에 대한 여죄도 캐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