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에"위증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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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지검 특수부는 26일 소매치기나 폭력사건의 목격자들에게 법정에서 거짓증언토록해 무죄를 받으려던 위증사범 12명을 적발, 서울시내 소매치기파들의 대부 백구필씨(42·전과7법·서울 남대문로5가213)와 소매치기「상호파」두목 김일우씨(26·전과11범·일명 이상호 인천시 주안5동 104)등 8명을 위증 또는 위증교사혐의로 구속하고 김윤석씨(24·서울 황학동2444)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백씨와 김씨는 지난9월7일「상호파」의 행동대원 이규남(33)·문명 일(30)씨등 2명이 소매치기하다 현장에서 청원경찰 이창수씨(42)와 행인 김종수씨(42)에게 격투끝에 붙잡혀 준강도죄로 재판을 받게되자 이들의 두목 김씨가 구명공작금 1천1백만원을 만들고 백씨가 앞장서 청원경찰 이씨와 행인 김씨에게 금품을 주고 매수, 법정에서 허위진술토록한 혐의다.
백씨등은 소매치기 2명에게 각각 변호사 1명씩을 선임한 뒤 변호사로부터 검찰·경찰에서의 조사자료를 넘겨받아 목격자인 청원경찰 이씨등의 신분을 알아낸 뒤 20여차례나 찾아다니며 이씨에게 65만원, 김종수씨에게 1백70만원을 주고 향응을 베푸는등의 수법으로 이씨등을 매수했다.
매수당한 이씨등은 법정에서『두사람이 소매치기 현장에 있어 의심을 품고 경찰에 데려갔을뿐 소매치기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위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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