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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지상 19㎞ … 지하화 타당성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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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가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에 대한 지하화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타당성 조사는 지상구간을 지하화하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첫걸음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하철과 철도의 지상구간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단절되는 등 서울시의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2호선 지상구간의 경제적 가치를 확인하고 주변 지역과의 통합적 도시 재생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2호선 지상구간은 ▶한양대역~잠실역(8.02㎞) ▶신도림역~신림역(4.82㎞) ▶신답역~성수역(3.57㎞)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 등이다. 시는 1975년 2호선 공사를 시작하면서 공사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일부 구간은 지상에 지하철 노선을 깔았다. 당시 기술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였다. 도심과 인접한 순환선인 2호선 구간은 지상 구조물로 인해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철도 고가 형태로 만들어진 한양대역과 잠실역을 지나는 2호선 구간은 소음과 진동이 잦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이번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교통 영향과 환경 편익을 분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접근해 전체적인 도심 개발 계획과 맞물려 살펴볼 계획이다. 하지만 조사가 곧바로 착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조원에 달하는 예산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검토를 비롯해 서울시는 각종 도로를 지하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부간선도로와 국회 앞 제물포길은 지하화가 추진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도 지하화 검토 대상이다. 시는 지하철 1·3·4호선 지상구간에 대해서도 장기 계획을 마련해 지하화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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