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너머로 배운 바둑 4급… "골프와는 일맥상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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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둑도 골프와 마찬가지로 지구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틈틈이 어깨너머로 배운 바둑실력이 아마 4급쯤 되는 한장상씨 (47·프로골퍼) 의 바둑경력은 약15년.
경력에 비해 그다지 고단수는 아니지만 바둑은 아마추어 정신으로 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골프가 동적이라면 바둑은 정적인 것. 그래서 언뜻 골프와 바둑의 조화점을 찾을수 없을 것 같지만 한씨의 설명을 들으면 골프와 바둑이 어떤 의미에서는 동일한 길을 달린다.
『골프의 성패가 결국은 한번씩의 셧에 얼마나 노력을 쏟느냐에 달려있듯이 바둑도 한수 한수가 모여서 승패를 결정짓지요.』 한씨는 평소에도 툼만 있으면 흑과 백의 세계에 뛰어들지만 한가한 주말이면 바둑을 두는 시간이 더욱더 많아진다. 후배프로골퍼들과 틈틈이 두는 바둑이 한씨의 사교의 수단이기도하다. 일반인에게는 골프가 사교의 수단이지만 프로골퍼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우리가 어떤때 좀더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
프로골퍼로는 노장에 속하면서도 왕성한 정열을 필드에서 불태우는 한씨는 올해가 유난히도 기억에 남는 한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아놀드·파머」와 함께 시범경기를 벌인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얼마전 김수영6단으로부터 한수를 배우면서 앞으로도 더욱더 바둑실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칭찬을 들었다는 한씨. 내년에는 한 두급 더 올리겠다는 의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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