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에 장기 투자 어디에도 팔 생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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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털코리아 사장(사진)은 17일 최근 회사의 매각설에 대해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하나로텔레콤에 전략적으로 장기투자 했다"며 "그동안 국내외 기업과 어떤 매각협상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박사장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이 신설한 경영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임됐다. 앞으로 박 의장은 외국인 대주주 대표로, 하나로텔레콤 경영의 전면에 나선다. 뉴브리지캐피털은 2003년 AIG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하나로텔레콤에 11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주주(지분 39.56%)다.

박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수익성도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비상기구인 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에 나서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영위원회는 박 의장과 함께 권순엽 하나로텔레콤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고, 다음달엔 본사를 서울 태평로에서 여의도로 옮긴다. 내년부터는 업무용 차량 축소 등 임직원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박 사장은 최근 노조가 명예퇴직에 대해 반발한 데 대해 "당초 명퇴 규모는 전체 직원(1500여명)의 25%로 잡았으나 최소 수준인 15%(215명)로 낮췄다"며 "116명(8%)이 최종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최소한 15%를 줄일 방침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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