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공익 우선 핑계로 비효율 용인받을 수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공기업이 공익성을 추구한다고 비효율성을 용인받을 수는 없습니다."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005 전기안전촉진대회'를 연 전기안전공사 송인회 사장(53.사진)은 요즘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경영혁신 전도사'가 그것이다. 이날 촉진대회에서는 전기 안전에 공이 큰 개인.단체 58명에게 산업 훈.포장 등을 수여했지만 화제는 전기안전공사의 경영혁신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공모를 통해 10대1의 경쟁을 뚫고 사장으로 임명됐으나 정치권 출신(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이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송 사장이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전기안전공사는 각종 평가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혁신수준 진단평가와 기관장 혁신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정부산하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는 검사검증기관 중 2위를, 청렴도 측정결과에서는 개선도 2위를 차지했다. 또 능률협회 컨설팅이 주관하는 2005년 '대한민국 고객만족영영' 대상 수상기관으로 결정됐다.

그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사를 찾아가 3000여 직원에게 "늘 국민과 가까이, 언제나 안전하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4시간 신고받고 출동하는 전기안전 민원서비스(스피드콜:1588-7500)를 제주도에서 처음 시작했다.

그는 전기안전공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뛰어 가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얼마 전 남극 대륙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과학기지에 직원 2명을 파견해 정밀 안전진단을 해주기도 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동에 대한 전기안전 관리도 10년간 맡아 무상으로 해주고 있다.

송 사장의 경력은 이채롭다. 범양상선 기획실장, 미래해운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민간기업에서 경영의 효율성을 배웠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 의회 의원을 거쳐 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까지 지냈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