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달랑 영화 포스터 한 장에 7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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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달랑 영화 포스터 한 장에 7억원. 정말일까? 정말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프리츠 랑 감독의 1927년작 '메트로폴리스'의 포스터(사진)가 69만 달러에 팔렸다. 97년 45만2000달러에 팔렸던 공포영화 '미라'(1932)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 포스터 경매가 사상 최고가다. 제작자는 독일의 그래픽 아티스트인 하인츠 슐츠-노이담.

나름의 이유는 있다. '메트로폴리스'의 포스터는 세상에서 고작 넉 장 뿐인 희귀본이다. 나머지 석 장은 뉴욕 현대미술관과 베를린의 영화박물관, 그리고 개인 수집가가 각각 소장하고 있다. 갤러리 대변인은 "이번에 팔린 포스터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구입자는 미국의 한 수집가"라고 밝혔다.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공상과학 영화로 꼽힌다. 제작 당시 거대한 세트에다 수천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고, 최첨단의 특수효과가 사용된 블록버스터다. 탁월한 작품성과 달리 흥행에서 참패, 제작사인 독일의 거물급 영화사 UFA를 거의 파산에 이르게 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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