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발전단가 높아져 신설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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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원자력발전소의 건설비용 및 발전단가가 당초 계획보다 30∼50%나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낮추는 대신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를 더많이짓는등 전원개발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올7월에 완공한 고리2호기(원전2호기·용량 65만㎾)의 경우 ㎾당 건설단가는 계획치 8백5l달러보다 무려 74%가 비싼 1천4백82달러가 들었으며 kwh당 발전단가는 계획치인 23원보다 52%나 비싼 35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4월에 완공한 월성 l호기 (원전3호기· 용량68만㎾)의 경우도 ㎾당 건설 단가가 계획치 1천2백18달러에서 1천5백82달러로 30%가 더 들어갔으며 ㎾당 발전단가역시 계획치 27원보다 24%가 많은 33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비해 내년2월 완공예정인 삼천포유연탄발전소(56만㎾ 짜리 2대)의 경우 ㎾당 건설단가는 계획치 4백%달러에서 6백18달러로 24% 상승했으며 발전단가는 계획치 27원에서 29원으로 10%상승에 그쳤다.
또 내년12월 완공예정인 고정화력발전소 (용량56만㎾ 2대) 의 경우 건설단가 (kwh당 6백83달러) 와 발전단가(kwh당31원)는 변함이 없다. 삼천포와 고정발전소는 탈황설비를 하지 않았을 경우의 수치다..
원자력발전소의 건설비용이 계획보다 훨씬 많아진 것은▲안전설비 비용의 증가와▲환율 및 국제금리가 크게 오른데 따른 것이 주요인이다.
최근 최동규동자부장관은 원전2, 3호기의 설계용역 및 감리자인 벡텔사에 건설비용 및 발전단가가 계획보다 크게하는데 대해 정부의 불만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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