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서울지역 외고 특별전형 출제 경향

대원은 수리논리, 한영은 추리력
독서·시사상식도 중요해져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의 2006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이 모두 끝났다. 올해 외고 신입생 모집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특별전형 6.05대 1, 일반전형 4.4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치러진 특별전형을 중심으로 외고의 출제 경향을 알아봤다.

◆사고력 문제 비중 늘어=영어듣기 평가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

구술면접은 국어.사고력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됐다. 대원.서울외고에서 외국어 특기자를 제외한 전 부문, 대일외고 성적우수자, 명덕.한영외고의 학교성적 우수자와 학교장 추천자, 이화외고의 학교장 추천자와 영어특기자 전형 등이 구술면접 대상이었다.

사고력 문제를 출제하지 않은 이화외고를 제외한 5개 외고의 구술면접은 국어, 영어, 사고력, 사회와 시사상식 영역으로 나뉘어 10~12개 문제가 출제됐다. 영역별 문항 비중은 사고력 문항이 전체의 35.2%, 국어 25.9%, 영어 24.1%, 사회 14.8% 등이었다. 지난해 사고력 문항의 비중이 19%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고력을 요하는 문항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학교별 경향 분석=특별전형에서 서울 6개 외고 중 유일하게 영어듣기를 실시한 대원외고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영어 지문을 읽어주는 속도가 빨라져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영어듣기 문제에서는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와 한자성어가 출제되기도 했다. 구술면접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낀 영역은 수리 사고력이었다. 특히 호수 주변 두 마을을 기준으로 각각 쓰레기를 버리는 날짜 등의 변수를 고려해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할 수 있는 최적지를 찾는 사고력 문제가 까다로웠다. 이 밖에 사회 문항에서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님비(Nimby), 핌피(Pimfy)현상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한영외고에서는 수리 사고력과 영어지문 제시형 구술면접이 까다로웠다. 영어지문 제시형 구술면접에는 단어 넣기, 주어진 지문의 문맥에 따른 순서 배열 문제 등이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앞 뒤 문장을 읽고 문맥을 정확히 이해하거나 추론하지 못했을 경우 답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한영외고는 올해 인성면접과 교과형 구술면접으로 나눠 실시됐다. 인성면접은 지원 동기와 외국어 교과목의 중요성을 물어보는 평이한 문제였고, 면접관 앞에서 구술면접을 보는 실제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했다.

대일외고는 국어와 사고력 구술면접을 어렵게 출제했다. 인터넷 실명제를 주제로 토론한 내용을 제시한 뒤 일관성 없는 발언을 한 사람을 찾는 문제와 한자 고사성어를 의미에 맞게 가장 적절하게 사용한 사람을 찾는 문제 등이 나왔다. 박람회장에 있는 특정 조형물의 크기를 유추해 내는 사고력 문제는 다소 까다로웠다. 인성면접에서는 한류 열풍에 대한 단계별 질문이 주어졌다.

명덕외고의 경우 사회 영역 중 임진왜란 전투장소들에서 백제 멸망 때의 탄현과 황산벌에 비교되는 장소를 찾는 문제를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다.

서울외고의 경우 영어는 평이했고, 국어가 어려웠다. 이화외고는 국어 10문항, 영어 10문항이 각각 출제됐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영어듣기에서는 지문 제시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평소에 학교 기출문제보다는 듣기 속도를 빨리해 연습해야 한다. 또 영어지문형 구술면접은 영어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면 답하기 어렵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수능형 독해문제를 자주 접해보는 것이 유리하다.

구술면접에서는 중학교 교과서 이외의 지문들이 자주 출제되고 있으므로 평소 독서량이 많은 학생이 절대 유리하다. 또 한자성어를 많이 익혀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고력 문제는 수학 교과 내용이 아니라 창의력과 논리적 수리개념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반복적 수학문제풀이보다 수학적 개념에 대한 정확한 원리를 이해하고, 평소 심화 문제를 자주 풀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사상식은 모든 학교에서 출제되는 추세다. 따라서 평소 신문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