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병 날씨따라 민감한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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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날씨와 병은 예부터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비가 오기 전날에는 신경통이 악화되거나 옛날의 상처났던 부위가 쑤시고 천식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날씨에 따른 신체변화는 특히 현대인에게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냉 난방의 발달로 연중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습관이 조그마한 외기의 변화, 습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천엽현의 한 소아과의사가 지난봄 1개윌간의 내원 환자 2번2백명을 대상으로 날씨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질환 대부분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기침이 많았던 날은 비오기 전날이나 비오는 날이었고, 복통이나 주기성 구토가 많았던 날도 전선이 통과하는등 급격한 기상변화가 있었다는것.
또 다른 한 소아과의사는 천식의 발작과 기후와의 관계를 조사했던바 1천7백97예의 반수 이상이 급격히 추워질때에 발작이 있었다고 말했고, 30%정도가 날씨가 나빠질 때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천기의 변화가 질병이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방아쇠구실을 하는 병을 통상 기상병이라 부르기도하는데 류머티즘성 동통 골절통 감기·기관지천식 감기형 안면신경통 심근경색뇌출혈이나 간질의 발작 급성 소화불량증 자가중독등이 기상병에 속한다고 볼수 있으며 자살도 기상병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렇게 기상병이 생기는 원인은 저기압의 접근에 따라 기압이 내려가면 체내에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증가하고, 이 때문에 근육이 수축하거나 혈관의 염증반응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 기상변화에 따라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기상병이 생긴다는 설도있다.
발작을 유발하기 쉬운 기후인자는 전선이 통과할때▲기압이 급히 저하될때▲기온이 급격히 5도이상 저하될때▲습도가 낮을때▲맑으면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때 등인데 특히 기압배치가 고르지 못하고 기온급강하가 많은 요즘에 천식등의 발작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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