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서 9개윌간 윌급 받다 뒤늦게 현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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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카우트했던 현대서 노를 포기
○…「프로선수라도 돈의 노예가 돼서는 안된다』 -.내년봄 명지대를 출범하는「노인호 사건」 이프로스포츠계에 교훈을 던지고 있다.
노인호는 올해 전반기 애국가 대표를 역임했던 「유망한 장신센터 포워드」「제2의차범근」이라고까지 불리기도 했던 주목의 선수다.
대우는 지난 3윌부터 노에게 윌급을 지급했으며 지난 9월엔 입단계획까지 체결. 3천만원 계약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뒤늦게 현대가 뛰어들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노는 현대와도 2중계약을 맺어버렸다.
대우측은 먼저 계약을 맺은 우선권을 믿으면서도 노에게 텔리비전·냉장고등 갖가지 선물을 해주는등 정성을 쏟았었다.
그러나 노는 11윌25일 그동안 대우로부터 받은 계약금등 총액 3천5백만원을 반납하면서 대우임단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 대우축구단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때문에 대우그룹의 고위층은 격노. 「당사자간에 체결한 계약을 하루 아침에 휴지로 만들 정도로 상식이하의 행동을 서슴지 않는 풍토속에서 어떻게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겠느냐』 며 당초11윌29일로 예정했던 프로 창단식을 연기해버렸다.
노인호파동에다 축구협회가 이태호 ·변병주의 징계해제를 외면함으로써 대우의 프로창단은 취소될 뻔한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뒤늦게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현대의 정주영회장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노인호를받지 않겠다』 고 대우측에 통고, 대우의 프로 입단이 가까스로 실현되었다.
대우측은 창단맴버에 노인호를 포함시켰으나 입장이 난처해진 노인호는 3일의 창단식에 불참,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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