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공무원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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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공무원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를 통해 기사 및 각종 정책, 보고를 검색하는 자신의 노하우를 상세히 공개했다. 청와대 브리핑(www.cwd.go.kr)에 게재된 글이었고, 7월 당원에게 보낸 글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노 대통령은 이 서신을 통해 "아침 운동을 마치면 컴퓨터를 켜고 일단 연합뉴스에 들어가 본다"며 "중요한 뉴스만 대강 훑어보고다음에는국정브리핑(국정홍보처의 '참여정부 알림마당'사이트의 한 코너)으로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 화면에서 우리 정부가 돌아가는 모습을 한눈에 살펴본 다음 '미디어 세계' 코너로 들어간다"며 "이곳에는 정부의 일과 관련한 기사 요약과 함께 지방지 기사까지 실려 있고 최소한 업무에 필요한 기사를 놓치는 일은 없어 일단 안심이 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그 다음 같은 곳에서 '이렇게 반영했습니다'와 '그건 이렇습니다'를 본다"며 "이 정도면 요즘 어떤 문제들이 쟁점이고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지원(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을 열어 업무를 시작한다"고 했다. "각종 정책의 진행 상황, 처리방안의 보고와 나의 지시.의견이 이지원에서 처리된다"는 소개였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과거에는 문제가 있는 기사가 하나 나오거나 보고가 있으면 담당 수석을 부르거나 한 건 한 건 전화로 확인했다"며 "그러나 요즘은 연합뉴스.국정브리핑.이지원을 거치는 동안 상황이 파악되도록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면담.회의.토론은 그래도 필요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기 때문에 일의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결론은 국정브리핑을 잘 이용하자는 것"이라며 "공무원이라면 정부의 정확한 의견 정도는 알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정브리핑에 게재된 국정홍보처 원수빈씨의 글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를 상찬하며 일독을 권유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 글에 "우리끼리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글. 희망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말"이란 댓글을 달았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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