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력고사답안지 어떻게 채점하나|컴퓨터 5대가 판독 3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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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 답안지는 어떻게 채점될까』-.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르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수험생들은 자신의답안지가 어떤과정을 통해 채점되는지 무척 궁금할것이다.
특히 『답안지에 수험번호기재를 빠뜨리지나 않았는지』 『고친부분이 틀린것으로 처리되지나 않을지』『채점실수로 제점수를 받지못하는것이 아닐지』 불안한 생각들을 하고있는 수험생도 적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답안지작성의 사소한 실수를 포함한 선의의 실수로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을 우려는 전혀 없다는 것이 채점관리자들의정답이다.
72년 완전 전산처리채점방식이 채택된이래 채점컹퓨터의 「에러」 로 점수말썽이일어난적은 단한번도 없었다는 전력이 이를뒷방침한다.
수험생들의 답안지채점을맡는곳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개발센터.
50명의 채점관리자가 7대의 대형 컴퓨터로 채점작업을 하게된다.

<원서접수>
답안지채점에앞서 채점컴퓨터에 입력되는것은 수험생들이 작성한 응시원서의 각개인별 인적사항. 수험번호·선택과목·체력장점수·생년월일· 성명등이 기입된 응시원서는 전산요원들에 의해 컴퓨터에 입력되며 같은 작업을 3차례나 반복해 이상여부를교차확인한다.
이때 체력장점수나 수험번호가빠진 이상 카드가 발견되면 수정보완작업을한다.
이작업이 끝나고 수험생 인적사항이 완전일치하면 컴퓨터 테이프에 수록된다.

<답안지 채점>
학력고사의 답안지카드 (OMR카드) 는 각수험생이 4장을 작성하기 때문에 이번의 총카드수는 2백75만5백68장.
답안지카드는 각시·도로부터 KAIST에 수송된 즉시 개봉돼 5대의 판독컴퓨터로 미리 입력된 수험생 인적사항과 대조해 가며 판독하게된다.
판독은 서로 다른 컴퓨터로 3차례 반복되며, 반복과정에서 판독결과가 일치하지않거나 이상이 발견되면 컴퓨터 스스로가 이상카드로 분류해낸다.
이상카드로 분류되는 경우는▲수험번호가 적히지않았거나 틀릴때▲원서의 선택과목과 답안지의 과목이 다를때▲고사장내 수험좌석의 일련번호가 틀릴때▲A·B답안지가 바뀌었을때▲무응답이나 2중답이 발견될 때등이다.
이상카드는 감독관1명과전산요원1명이 함께 검토, 답안지에 흐리게 표시됐거나 답안을 고쳐 무응답이나 2중답으로 처리된경우는 수정을 하고 나머지 경우는 각시·도교위에 보관돼있는 시험문제지원본을 확인해 처리한다.
따라서 선택과목이 원서접수때와 다르거나 수험좌석이 뒤바뀌었을때도 점수가 달라지거나 다른수험생익 답안지와 뒤바꿜 가능성은 전혀없다.
또 감독판의 확인과정도 조작의 가능성을 막기위해다음날 다른 감독관과 전산요원이 재차. 확인을 하게된다.

<채점컴퓨터>
채점작업에동원되는 컴퓨터 7대는 판독용 5대와 최종합산용2대로 나뉜다.
최종합산용은 답안지 판독이 끝난뒤 개인별 최종성적을 산출해내는것.
수험생들의 인적사항과 채점에 사용하는 컴퓨터는 미국웨스팅하우스사의 OMR시스팀 W201형으로 일본의 공통학력시험 채점에 사용되는 컴퓨터보다 처리능력이 앞서는것으로 1분간 1백70장의 카드를 처리할수있다.
이컴퓨터로 68만7천6백24명의 수험생 답안지를 채점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15일 정도.
채점이 끝나면각종 통계자료와 보고자료를 산출하고 개인별 성적통지서를 인쇄해 발표하게된다.

<엄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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