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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소비자 눈으로 고민 또 고민 … "체계적 차 평가 기준 제시한 교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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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4일 ‘중앙일보 올해의 차’ 주행평가를 위해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등장한 최종 평가 차량들. 심사위원들은 후보 차량의 트렁크를 일일이 열어 보고, 차 바닥 부분까지 살폈다. [중앙 포토]

중앙일보 올해의 차(코티) 심사위원들은 깐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뉴C클래스를 2015년 올해의 차로 선정하기까지 두 달 여 동안 심사위원들은 끊임없이 평가 기준에 대해 고민했고, 조금 더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자동차를 바라보려 했다. 사실 코티 심사위원들은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 이상 차를 연구하고 마케팅하는 일에 종사해 온 전문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정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열렸던 1차 프리젠테이션(PT) 평가에선 사무국은 시간 관리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 “내비게이션 장비를 왜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지 않느냐” “휠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건 원가 절감 때문이냐”와 같은 까다로운 질문이 계속된 탓이다. 차량 설명을 위해 나온 완성차 업체 직원들 중 몇몇은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소신과 원칙 또한 뚜렷했다. 고성능차가 아니어도,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여도, 심사위원 개개인이 설정한 기준에 부합할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00㏄ 중형 차종이지만 3000㏄ 이상 대형 모델과 재규어 F타입 등 스포츠카를 제치고 올해의 성능 부문을 수상한 폴크스바겐 골프 GTI가 대표적이다.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은 “수입차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4000만원 대 가격이지만 ‘돌멩이’ 같은 단단함과 칼날 같은 정교함을 겸비한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성비)’도 꼼꼼히 챙겼다. 이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차량은 올해의 국산차에 오른 현대 LF쏘나타였다.

나윤석 전 페라리 이사는 “전작 YF쏘나타에 비해 일취월장한 주행 안전성을 차치하더라도 가성비를 고려할 때 ‘패밀리 카’로서 단연 압도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냉정하기도 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차량 중에서도 푸조 308, 시트로앵 등 몇몇 차종에 대해선 점수를 아예 주지 않기도 했다. 본지는 명확한 채점·평가를 위해 심사위원 한 명 당 150점부터 100점, 80점, 60점, 40점, 20점까지 차등을 둬가며 차량 평가를 실시했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그동안 한국은 세계 자동차 5대 생산국이지만 차량 평가는 소문이나 겉모습만 보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앙일보 코티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체계적인 심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자동차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교과서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민 기자

◆심사위원 명단(가나다 순)=강병휘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차장(현직 카레이서),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겸 대표이사, 김기태 오토뷰 PD, 김태완 완에디 대표이사, 나윤석 전 페라리 이사, 박상원 유엘코리아 글로벌자동차산업팀 부장, 신홍재 아멕스카드 한국지사 마케팅팀장, 양정수 아우디텍스 이사,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 이남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이대운 at&m 컨설팅 대표이사, 이수기 본지 기자,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 허승진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장, 윤대성(자문위원) 한국수입차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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