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규제 완화는 절절포 정신으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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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 18면

“규제 완화는 ‘절절포’ 정신으로 해야 한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임종룡(57·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한 말이다. 임 회장이 금융 당국을 향해 쓴소리를 한 지 2주 만에 그 발언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왔다. 청와대는 17일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임 회장을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3월 국무총리실장을 끝으로 33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던 임 회장은 2년여 만에 다시 관가에 복귀하게 됐다.
임 내정자는 영동고, 연세대 경제학과(78학번)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신제윤 현 금융위원장과는 고시 동기다. 임 내정자가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재정·통화·금융정책의 수장은 연세대 출신이 맡게 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경제학과 75학번이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영학과 70학번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지냈다. 2013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부임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그는 농협중앙회와 관계를 잘 유지했고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NH농협금융을 4대 금융그룹에 올려놓았다.
임 내정자는 17일 개각 발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율과 경쟁을 원칙 삼아 규제의 틀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설 연휴기간에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 사무실로 출근해 다음달 초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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