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강세는 '선진 증시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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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중소형주의 약진은 선진국 증시로 진입하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중소형주 강세는 전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공동으로 나타나는 추세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소형주 104.74%, 중형주는 73.55% 각각 올라 대형주 상승률(34.25%)을 능가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두세배 더 많이 올랐다.

증권선물거래소측은 우량 중소기업의 꾸준한 상장과 적극적인 부실기업 퇴출 노력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진 반면 위험은 줄어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약진-대형주 부진'은 미국.영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S&P 지수는 올 들어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7.72%, 4.88% 오른 반면 대형주는 지난해 말보다 2.22% 떨어졌다.

도쿄증권거래소의 공식 지수인 일본 토픽스지수 역시 소형주(40.25%)와 중형주(32.91%)의 상승률이 대형주 상승률(26.76%)을 크게 앞섰다. 영국 FTSE지수 역시 중형주가 16.15% 올라 13%대에 그친 대형주와 소형주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외국인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올 들어 기관이 넘치는 유입자금을 앞세워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선진국 증시처럼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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