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탈영병 군경과 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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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방범대원 1명을 사살하고 도주했던 무장탈영병2명이 8일낮 서울 신림동에 나타나 여인숙을 점거한뒤 총을 난사, 행인 1명을 숨지게하고 경찰관2명과 행인4명등 6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이날 하오3시현재 출동한 군경과 대치중이다.
경찰은 여인숙일대를 포위 자수할것을 권유하고있으나 범인들은 계속 총을 쏘아대며 대치극을 벌이고있다.
이들의 난동으로 이 일대의 교통은 완전히 막혀있으며 주민들은 지하실등에 대피, 공포의시간을 보내고 있다.

<발견신고>
권상병등은 오색여인숙지하실에 쪼그린채 숨어있다가 8일낮 12시30분쯤 여인숙 여주인 김길자씨(40)에게 처음으로 발각됐다.
권상병등은 발각되자 여주인김씨를 총으로위협, 2층으로 끌고 올라가 인질극을 벌이려하다 여주인김씨가 『살려달라』며 요구르트등을 주며 달래자 다소 누그러지기 시작했다는것.
이 틈을 타 주인 김씨가 음식물을 가지러 가는척하며 밖으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점거·난사>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권상범등은 자신들의 소재가 탄로난것을 알고는 여인숙3충으로 올라가 객실 창문을 열고 밖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하오1시30분쯤 이곳을 지나던 세풍운수소속 버스에서 총소리에 놀란 승객들이 뛰어내려 대피히자 탈영범은 이들에게도 총을쏴 대학생차림의 20대남자 1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변정애씨(37·여·서울 당산동44가73)등 행인4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양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있다.
권상병등은 이어 하오1시50분쯤 다시 총을 난사하기 시작. 대치하고있던 관악경찰서소속 서정환순경(33·교통계)과 조백환경위(38·경비계전경반장)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어 범인들중 1명은 오색여인숙옆 고려여인숙으로 자리를 옮겨 총을 난사했다.

<현장>
권상병등이 숨어든 오색여인숙은 남부순환도로 신림네거리에서 구로동쪽으로 2백m 떨어진 개천가지하1층, 지상3층의 신축건물로 권상병은 3층방에서 계속 총을 난사했다.
권상병이 숨어든 오색여인숙앞 남부순환도로는 교통이 완전히 차단됐으며 앞을 지나던 시내버스 5대와 승용차등이 총소리를 듣고 차를 길 복판에 벼려둔채 피신했다.

<탈영>
범인 권외식상병(22) 과 신종식일병(21)은 7일상오2시쯤 기관단총과 실탄6백발, 수류탄4개를 갖고 근무지인 육군모부대를 탈영, 서물대림1동 신도림주유소 앞길에서 방범대원 김배진씨 (27)를 사살한뒤 달아났었다.
사상자는 다음과 같다.
◇사망자 ▲대학생차림의 20대남자1명
◇부상자 ▲변정애=왼쪽어깨밑 관통 ▲이은정(24·여·서울신림7동104)=복부관통 ▲배정호 (32·서울봉천본동616의89) ▲서정환순경 (33·관악경찰서교통계소속) ▲조백환경위 (38·관악경찰서 경비계 전경반장) ▲행인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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