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괴 단교·승인취소|버마의 용단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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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재근 <서울동작구대방동 은성아파트a동>
버마의 이번 북괴에대한 국교단절및 정부슴인 취소등 강경한 조치는 당연한 결과로 두손을들고 환영해 마지않는다.
그동안 버마정부가 아웅산암살폭발사건의 중간수사보고에서 범인을 단지 코리언이라고만 밝혀 답답한마음을 금할길 없었으나 이번조치로 우리국민의 응어리진 심정도 풀어진듯하다.국립병원에 입원중인 아웅산사건의 한부상자는 버마에서 북괴대사관의 추방과 국교단절이라는 소식으로 상처의 진통까지 싹가시는듯하다고 TV인터뷰에서 말했다.
KAL기사건에이어 순방중인 정부각료를 몰살시킨 테러행위까지 일련의 전대미문의 비극을 겪은 우리국민은 쓰라린 마음을 억누르며 동요됨이 없었으나 기실 보복할길없는 답답한무기력을 느껴온것도 사실이다. 국제사회는 힘에의한 원리만 작용하는 냉혹한관계이기때문도 하지만 바로 그것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도 힘을 보여줄수있는 여건이 강구되기를 기대했던것이다.
어떻든지 이번 미얀마정부의 조치는 이같은 맥락에서 우리에게 크게 도응이된다. 물리적인 힘의 행사를 우리마음대로 할수없는 처지라면 이번 외교적인 승리는 차제에 더큰 보복및 승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한다.
아울러 졸지에 유명을 달리한 정부각료의 회생이 이같은 승리의 밑거름이 되였음을 재삼 인식하고 삼가 다시한번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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