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LA티킷걸린 ABC대회뒤|노장대거퇴진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가대표 남자농구팀이제12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20∼29일'홍콩)이후 크게 개편 세대교체를 단행케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ABC는 LA올림픽출전 티킷 (1개국)이 걸린 중요한 대회여서 한국을 비롯,중공·일본, 그리고 10년만에 복귀한 대만등 4개국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고있다.
지난해 제9회 뉴델리아시안게임 우승팀인 한국은 정상유지와 함께 LA출전권을 따내기위해 마지막 컨디션조절을 하고있다.
이번 대표팀은 노련한 기존멤버에다 대학에서 한기범 (2m7㎝)김유택 (lm97㎝·이상중앙대) 등 두 장신과 골게터 김현준 (삼성전자) 등을 보강, 뉴델리 아시안게임때 못지않은 최강팀을 구성하고있다.
그러나 한국이 이번 홍콩 ABC에서 우승을 못하고 LA행티킷을 놓칠경우 이 대회를 끝으로 노장들이 대거 물러날것이 확실하다. 대표팀을 떠날 노장들은 박수교(27)조명수(28)이문규(27·이상현대) 신동찬 (27) 박인규(27·이상삼성전자)등 5명에 이르고 있다.
LA출전권을 따낼경우 세대교체폭이 좁아 질수도있지만 농구계에선 이미 대표팀이 매너리즘에 빠져 활력소가 필요하다는 체질개선론이 나온지가 오래다.
특히 한국최고의 테크니션인 주장 박수교는 『대표선수10년에 몸만 고장이났다』며 심한 회의감에 빠져있다. 박수교는 그동안 국가대표라는 명예속에 10년가까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해왔으나 최근 척추디스크로 고생을 하고있다.
농구협회는 올해 서성환회장이 새로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남녀대표선수들에게 각각 매월7만원 (국제대회5회이상 출전) 과 5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평균나이 20세도 안되는 축구대표팀은 매월1인당 50만원씩이라는 많은 지원금을 받고있어 태릉선수촌서 같이 훈련하는 농구선수들은 크게 사기가떨어져있는 실정이다. 또 농구선수들은 태반이 가정을 갖고있어 이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게다가 농구와 라이벌인 배구는 신임 김중원회장이 부임하면서 매월 30만원씩의 지원금을 주게되자 농구선수들은 완전히 기가죽고 말았다.
이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남자농구대표팀에 어떤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남자농구는 노장들이 물러날경우 이충희 임정명을주축으로김유택·김현준·이민현(기업은)와에허재(용산고) 오세웅 고명화(이상연세대) 김진 (고려대) 김성욱(국민대)등 신진선수들로 새대표팀을구성, 86아시안게임은 물론 멀리 88올림픽까지 대비해야한다는 중론이다. <이민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