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로 교향악단 지휘 현민 3남 유종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5살때부터 저는 커서 무엇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지휘자라고 대답했습니다. 22년을 기다린 후, 모국 무대에 지휘자로 첫선을 보이게되는 느낌은 특별한 것입니다.
11월 6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고려교향악단 제46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할 20대 젊은 지휘자 유종씨(27). 피부가 해맑은 귀공자타이프로 현민 유진오박사의 3남이다.
지휘할 곡목은 「비제」의 『카르멘 조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 G장조』등. 『4살 때 부터 레코드로 들어 20여년 이상을 아는 곡들』 이라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6살 때 부터 피아노를, 7살 때 부터 첼로를 함께 배웠다. 그 당시 작곡도 시작했는데, 10살때 서울교대 콩쿠르 첼로부문 1등상을 차지하여 어린 수재로 알려졌었다.
15살때 도미, 코네티컷주 태프트학교·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피아노·첼로 작곡을 함께 공부하며 연주회와 작곡발표회를 통해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었다. 줄리어드의 「로저·니렌버그」 교수에게 지휘도 배웠다.
작곡에 관한한 신낭만주의의 입장을 취한다는 그는 이번 한국연주에서 자신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애국가를 선 보인다. 종전의 애국가보다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설명이다.
『아버님의 소설 「화상보」를 작곡 하고 있다』는 그는 고국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등도 작곡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지휘와 작곡공부를 병행할 생각이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