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들 집단행동 태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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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 전망이다. 특히 교육 단체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초.중.고교의 학사 운영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회의를 열어 국가인권위원회의 NEIS 수정 권고안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이군현(李君賢)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교총의 공식 활동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李회장은 이 자리에서 "교육부가 기존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으로 돌아갈 경우 16만명의 교총 소속 일선학교 교사들이 업무 거부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국 초.중.고교 정보담당 교사 3백50여명은 17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강당에서 'NEIS 대책협의를 위한 학교 정보담당 교사회의'를 열고 교육부가 인권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경우 집단행동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이들은 해킹 등 정보 유출 우려가 NEIS보다 더 큰 CS를 인권위에 제소하고 정부 책임자에 대한 문책도 요구키로 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6일부터 연가(年暇)투쟁 찬반투표를 강행한 데 이어 원영만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NEIS 시행 반대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교조 측은 19일 밤 투표 결과를 중앙집행위원회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만약 교육부가 인권위 권고를 거부할 경우 23일 서울에서 교사 집회를 여는 등 연가 투쟁에 들어가는 한편 NEIS 입력을 계속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교육인적자원부.교육청 등 교육행정기관과 초.중.고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모든 교육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정부가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모두 5백21억원을 들여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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