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원에 불...4명 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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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연합】25일 상오1시7분쯤 대구시복뇌동315 심신부자유 고아 수용시설인 성보재활원(원장 김재용·75)에서 불이 나 보도원 김재석씨(21), 이금혜양(21), 원생이혜경(11) 강경남(14)양등 4명이 불에 타 숨지고 30평크기의 목조기와 숙소와 가재도구를 모두태우고 50분만에 꺼졌다. 재산 피해1백82만원(경찰추산).
불은 9호실 안에 별실로 만들어진 옷 장안에서 일어났으며 불이난 숙소에는 67명의 원생이 잠자고 있었으나 대부분이 재빨리 피해 화를 면했다.
불이나자 재활원종업원 유성자씨(33·여)가 전화신고를 했으며 대구동부소방서의 소방차 12대와 40여명의 소방대원이 출동,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소방서에서 재활원까지의 거리가3㎞이상 멀리 떨어져있어 출동이 늦은데다가 재활원 숙소가 목조기와집 이어서 불길이 금방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인>불이 난 방에서 잠자던 원생 노상국군(16)에 따르면 이날 0시30분쯤 농아인 보도원 김재석씨가 옷장 안에서 촛불을 켜둔채 라면을 먹고있는 것을 보았는데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옷장안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는것.
경찰은 이에 따라 김씨가 라면을 먹은후 촛불을 그대로 켜둔채 옷장 안에서 잠드는 바람에 촛불이 옷장안에 있던 옷가지에 인화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성부재활언>
불이 난 성보재활원은 지난52년9월15일 현원장 김재용씨가 전쟁고아중 심신부자유아들을 수용하기 위해 설립한 아동보호시설.
이 재활원은 대지 2천2백52평에 숙소6채등 모두 17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현재 수용인원은 2백4명으로 이들은 모두 정신박약아·심신부자유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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