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흡연인구 9백9백37만명|전매정조사·여자가 1백4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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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 남자들은 19세이전부터 호기심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 49세까지는 계속 피우다가 50세가 지나면서부터 건강을 의식하고 끊기 시작해 60세가 넘으면 10명중 1명도 안되는 꼴로 흡연율이 줄어든다.
반면 흡연여성들은 대부분 36세가 지나면서부터 괴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담배를 입에 대기 시작해 주위의 눈을 꺼릴것이 없는 60세부터는 절반가량이 담배갑을 곁에두고 산다.
또 담배갑에 쓰여진『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흡연은 삼감시다』라는 경구를보고 담배를 또 피운다는 사람은 13. 8%에 불과하고 경구에는 전혀 신경을 안쓴다는 사람이32.19%,신경은 쓰지만 흡연량은 전과 다름 없다는 사람이 50 97%나 된다. 또 경구자체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담한 열렬한 애연가도 2·63%나 돼 일단 담배맛을 들인 사람들은 건강이 좀 상한다해도 담배연기가 주는 심리적인 만족과 그럴듯한 분위기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매청이 83년도 밝힌 흡연인구는 9백37만명. 이중 남자가 8백33만, 여자가1백4만명이다.
이것은 지난76년에 비해 남자는 84만명이 늘어난 반면 여자는 10만명이 줄어든것으로 7년전이나 지금이나 1인당 하루 흡연량은 똑같은 l68개비.
1천만에 가까운 홉연인구가 1년 동안 피우는 담배량은 7백50억3천만개비, 1조4천8백25억원이 담배연기로 공중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이것을 길이로 연결하면 6백30만2천5백20b로 지구에서 달까지 8번 왕복, 지구둘레 1백57번 회전, 경부고속도로를 7천3백6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장미·솔·순한태양 태양등 순한담배의 판매량은 지난80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지만 거북선·한산도 청자·새마을등 강한 담배의 판매량은 약3분의1로, 엽궐련시가의 경우 4분의1이하로 격감했다.
또 전체적인 담배판매신장률은 지난 80년의21.6%에서 81년에 4·7%, 82년에 1.2%,금년9월말에 1.5%로 엄청나게 떨어졌다.
그러나 담배를 처음 피우기 시작하는 연령은 『19세이전』이 81년의 21·01%에서 83년에는 23.65%로 늘어나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여전히 담배가 매력있게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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