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교회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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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3~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교회터에서 초기 기독교를 상징하던 물고기 모양의 모자이크가 발견됐다. [메깃도 AP=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교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회 유적이 발견됐다. BBC 인터넷판은 6일 "이스라엘 문화재청이 예루살렘 북부 메깃도에서 로마제국의 기독교 공인(서기 313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교회터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메깃도는 요한계시록에 '메시아 출현 직전 선과 악이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전쟁터'로 기록된 아마겟돈 지역이다. 이곳엔 최근까지 중범죄자를 수용하는 특수감옥이 있었다. 발굴팀은 교도소 터에서 서기 3~4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이크와 벽화 및 제단의 흔적을 찾았다. 모자이크 가운데엔 초기 기독교를 상징하던 물고기가 그려진 조각과 고대 그리스어로 '예수'란 이름을 새긴 파편 등이 포함돼 있다.

발굴팀을 이끈 요담 테퍼는 이스라엘 TV와의 회견에서 "기독교 역사 태동기에 만들어진 희귀 유적이다. 교회터 자체도 귀한 발굴이지만 예수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이크가 나온 것은 기적적인 일"이라며 "이번 발굴은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고고학적 유물이 아니라 명명백백한 문자로 이해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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