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돈씨 28일부터 예화랑서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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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25동란때 자유를 찾아 남하한 실향예술가 박창돈화백(55·목원대교수)이 이휘가족 찾기운동이 결실을 보는 이가을에 망경적인 소재를 담은 작품을 가지고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신사동 예화랑(광림교회앞)에서 개인전을 연다.
박화백의 고향은 황해도 장연일. 해주예술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화업의 길을 걸은지30여년-.
꽃을 가득 담은 큰그릇을 머리에 이고 커다란 토기항아리를 두팔로 안은 흰옷의여인상, 손에 소라와 게를 든 소년과 소녀상, 회갈색 말(馬)의 머리부분이 나타나는 밑으로 분홍 저고리와 검은치마의 시골소녀 표정등을 즐겨그린다.
이번 출품작에는 당나귀를 타고 피리를 부는 소년과 그 뒤로 둥근달이 둥실 뜨는 단순한 구도와 하늘과 모래사장의 비사실적인 간결한 화면분할과 화합시킨『명묘십이』는 작가가 학창시절 자주 찾던 몽금포 명사십이를 머리에 떠올리며 구상한것이다.
이처렴 박화백의 작품에는 인간적·자연적 석감과 위수가 배어있다.
기법도 흰색 오일컬러와 아연화의 조작으로 캔버스 표면을 깔깔한 질감으로 고르게바르 고. 마치 화선지에 수채물감이 투명하고 깊이있게 스며들게 하듯이 세심한 작업으로 유채 의 광택을 철저하게 제거, 남다른 타감이 진한바탕을 이루게한다. 국전초대작가·심사위원 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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